“아이티모바일 호조 따른 상여”
보수공개 전문경영인 중 최고액
보수공개 전문경영인 중 최고액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생산과 판매를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이 지난해 성과급 90억원을 포함해 올해 1분기에 모두 96억46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보수가 공개된 임원 가운데 전문경영인이 받은 연간 성과급으로는 가장 많은 액수다. 재벌 총수 가운데는 최태원 에스케이 그룹 회장이 재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지난해 207억원을 받았다가 전액 반납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신 사장은 3개월치 급여 4억3200만원, 설 상여금으로 월 급여의 100%인 1억4400만원, 기타근로소득으로 90억8800만원 등 보수총액으로 96억6400만원을 받았다. 신 사장의 이번 1분기 보수총액은 지난해 받은 전체 보수보다 34억5100만원 많다. 이는 기타근로소득이 많은 까닭인데, 기타근로소득의 대부분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타근로소득은 특별상여와 복리후생비로 구성되는데, 복리후생비는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특별상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의 보수는 삼성전자의 다른 등기이사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 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14억2600만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11억9600만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은 7억7300만원을 받았다. 권 부회장과 이 사장은 성과급이 없었다. 이 사장의 경우 보수 총액 가운데 3억9800만원이 성과급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70%가량을 아이티모바일(IM)부문이 올린 만큼 성과에 따른 상여급을 지급한 것”이라며 “주주총회에서 정한 임원 보수총액 한도 안에서 내부적인 계산법에 따라 상여금 규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조7900억원이었고, 그중 67.8%인 24조9600억원이 아이티모바일부문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아이티모바일부문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높아져 27.7%로 올랐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월스트리트 저널>과 14일 한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5가 한 달 만에 1100만대가량 팔렸다고 밝혔다. 전작인 갤럭시S4가 한 달 만에 1000만대 팔린 것과 견줘 갤럭시S5가 더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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