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련 소송 모두 취하
28~29일께 3자 대화 예정
28~29일께 3자 대화 예정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의 교섭이 곧 재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백수현 전무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반올림 쪽에서) 빠른 시일 안에 대화를 갖자는 제안을 담은 전자메일을 어제 보내왔다. 반올림 쪽은 이달 안에 복수의 날짜를 정해주면 그중에서 가능한 날짜를 정하겠다고 알려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28일과 29일 이틀을 정해 반올림 쪽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날짜가 정해지면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반올림과 가족들을 만나 회사가 최근 발표한 내용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반올림과 삼성은 지난해 5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서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교섭이 깨졌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를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이에 대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지난 14일 공식 사과와 함께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이면서 교섭 재개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또 이미 약속한 대로 산재 소송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밝혔다. 백수현 전무는 “현재 참여중인 행정소송 4건, 9명에 대한 소송 보조참가를 취하하기로 결정했고, 어제(15일) 법원에 신청취하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가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모든 산재 행정소송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 판정에 대한 총 10건의 소송 가운데 4건의 소송에서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해왔다. 보조참가인인 삼성은 원고인 유족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를 제출하며, 산재 승인을 하지 않은 것이 정당하다는 근로복지공단의 주장을 뒷받침해왔다. 백 전무는 “이번 보조참가 철회가 장기간 쌓였던 불신의 벽을 허무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하고 앞으로도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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