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55) 터빈2공장장
이상원 터빈2공장장 승진
생산직 사원 육성제도 결실 거둬
생산직 사원 육성제도 결실 거둬
두산중공업에서 처음으로 생산직 임원이 나왔다. 생산직으로 입사해 사무직으로 전환한 뒤 임원으로 승진한 사례는 업계에서 있었지만 생산직에서 곧장 임원으로 승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호 생산직 임원’ 주인공은 이상원(55) 터빈2공장장이다. 지난 13일 임원으로 승진한 이 공장장은 “현장에서 쌓아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았다는 것과 생산현장을 지키는 후배들에게 꿈과 비전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완벽한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19일 두산중공업 얘기를 들어보면, 이 공장장은 1979년 입사해 발전플랜트 터빈 부품 생산 분야에서 35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증기터빈 블레이드 등 핵심 부품들을 국산화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해 품질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대통령상을 3차례 수상했으며, 동탑산업훈장도 받은 바 있다.
이번 생산직 첫 임원 승진은 두산중공업이 2011년 생산직 성장비전을 선포하면서 시행한 새 인사제도의 결과물이다. 이 인사제도는 생산직 사원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와 함께 생산직 직위 명칭을 사무직과 같게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산직 사원을 육성하는 방안 핵심은 이른바 ‘생산직 사원 성장 투트랙’ 제도다. 생산직 직원들은 ‘현장관리 트랙’을 통해 현장관리자로 성장해 기술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술전문가 트랙’을 선택하면 ‘전문가(엑스퍼트)’를 거쳐 최고 영예인 ‘명장(마이스터)’으로 성장할 수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