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4.0%→3.6% 낮춰
금융연구원도 전망치 0.1%p 내려
금융연구원도 전망치 0.1%p 내려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0.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과 홍준표 연구위원은 22일 ‘2014년 하반기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 보고서에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경제 충격이 완화되더라도 올해 민간소비가 경제성장률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6%(신기준)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성장률을 3.8%(구기준)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올해 국민계정 개편에 따른 신기준을 적용하면 4.0%여서, 이번 전망치는 0.4%포인트를 내린 것이다.
보고서는 “하반기 국내 경기에 대해 수출 및 설비투자의 완만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의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라며, 민간소비 성장률을 전체 성장률보다 1.1%포인트 낮은 2.5%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특히 하반기 들어 내·외수 동반침체로 인한 더블딥(경기 반짝 회복 후 다시 침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상반기에는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소프트 패치’ 양상이었다면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 경로에서 이탈해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지표경기의 완만한 회복에도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와 체감물가, 체감고용은 악화하면서 소비심리 약화와 함께 ‘내수 디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책으로 부동산시장 활성화와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 검토 등을 제시했다.
금융연구원은 같은 날 낸 ‘2014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신기준)에서 4.1%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금융연은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수출이 탄탄한 회복세를 보여 올해 경제성장률이 애초 전망치와 비슷한 4.1%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는 민간소비 증가에 영향을 줘 실질 경제성장률을 0.08%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소비심리 위축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에 따라 세월호 참사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익림 황보연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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