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광역권 채용박람회’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길게 줄을 서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지역 15개 관계기관과 고용 우수·외국계 기업 등 200여개 업체가 참여해 1500여명을 채용한다. 부산/연합뉴스
지난 5월 고용률이 60.8%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상승하는 등 올들어 고용률이 높아졌지만, 실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겪은 어려움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501명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올 상반기 취업시장 구직난’을 물어본 결과 481명(96%)이 ‘구직난이 심화됐다’는 답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그 이유로는 ‘서류합격 및 면접경쟁이 치열해져서’(49.9%·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채용공고가 많지 않아서’(41.4%), ‘기업별 채용규모가 적어서’(35.1%), ‘지원자격조건이 높아져서’(32.8%), ‘지원할 만한 기업이 별로 없어서’(30.1%) 등을 들었다.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38%(복수응답)는 ‘희망연봉 등 눈높이를 낮췄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직무, 기업 등 목표 관계 없이 지원했다’(36.6%), ‘입사지원 횟수가 줄었다’(28.9%), ‘자격증 등 스펙을 높이는데 집중했다’(26.4%), ‘계약직 등 지원형태를 확대했다’(26.2%)는 영향을 받고 있었다.
하반기 구직난과 관련해 절반 가량(50.1%)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42.9%에 달했다.
하반기 구직활동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빠른 취업을 위해 되도록 많이 지원’(39.1%)하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인지도는 낮아도 실속 있는 기업을 찾아 지원’(34.1%), ‘재수를 각오하고 목표 기업에만 집중 지원’(11.2%), ‘지원보다는 스펙 쌓기에 집중’(11%) 등 순이었다.
취업난이 심각한 원인으로는 ‘장기화된 경기침체’(30.5%)를 1순위로 선택했다. 이밖에 ‘기업의 적극적 일자리 창출 부족’(21.2%), ‘정부의 효과적인 실업정책 부진’(20.2%), ‘취업과는 거리가 먼 대학 교육’(15.2%) 등이 있었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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