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한숨돌린 동부…이번엔 자산매각 ‘발등불’

등록 2014-07-02 19:48수정 2014-07-02 22:24

자율협약 이후 동부그룹 미래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 4244억
당진발전·제철 인천공장 팔려야
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로 가닥을 잡으면서 동부그룹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그룹 쪽이 비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자산 매각을 통한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가운데 자율협약은 동부제철에 한정돼 있어, 다른 계열사에서 유동성 위기가 현재화될 가능성은 아직 잠재돼 있다.

2일 금융권과 동부그룹 말을 종합하면,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잔액은 1조7954억원(지난달 25일 기준)이다. 올 하반기에 상환해야 할 금액은 모두 4244억원(5개 계열사)이다. 비금융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부씨엔아이(CNI)는 7월과 9월 각각 500억원, 200억원을, 동부제철은 7월과 8월 각각 700억원, 40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동부씨엔아이 유동성 위기도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자금 동원력으로 불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동부건설은 844억원, 동부팜한농은 1000억원, 동부메탈은 6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세 회사 모두 지난해 적자를 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들 계열사는 자체 자금이나 매각 절차를 통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순조로운 해결의 열쇠는 동부가 계획하고 있는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느냐다. 동부건설은 지분 60%를 가진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으로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부발전당진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 사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포스코 인수가 무산된 뒤 신속한 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까지 인수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이달 초 투자의향서를 접수하고 입찰적격자를 상대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구계획의 핵심 매물인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토지 및 건물 장부가액이 7000억원 수준으로 매각 대상 자산 가운데 가장 큰데, 철강업황이 좋지 않아 국내에서 매수자를 찾기가 만만찮은 형편이다. 업계에선 해외로 협상 범위를 넓히면 인수 대상자를 물색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개별 매각으로 바뀌고 경쟁 입찰 방식으로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채권단이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부제철 자율협약 체결 협상 과정에서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동부제철 부장)씨의 동부화재 지분을 둘러싼 채권단과 동부그룹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김씨가 갖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 14.06%를 담보로 내놓으라며 압박하고 있다. 반면 동부그룹 쪽은 금융과 비금융계열 구조조정은 다르다며 선을 긋고 있다. 김씨가 19살 때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자금 30억원을 종잣돈으로 삼아 유상증자에 참여해 저가에 지분을 대규모로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던 만큼 명분에서는 채권단 쪽이 훨씬 우위에 서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팰리세이드 타보니…진정한 ‘아빠차’, 정말 크고 AI 비서도 쓸만하네 1.

팰리세이드 타보니…진정한 ‘아빠차’, 정말 크고 AI 비서도 쓸만하네

공기청정기 비정품 필터에서 살생물 물질 검출…환경부, 8개 제품 회수명령 2.

공기청정기 비정품 필터에서 살생물 물질 검출…환경부, 8개 제품 회수명령

전용 84㎡ 분양가 24억원…‘래미안 원페를라’가 5억 로또? 3.

전용 84㎡ 분양가 24억원…‘래미안 원페를라’가 5억 로또?

현대제철 지난해 영업익 61% 급감…“미국 제철소 적극 검토” 4.

현대제철 지난해 영업익 61% 급감…“미국 제철소 적극 검토”

사흘 만에 ‘트럼프 밈코인’ 한국 상륙…“실체 없고 팬덤으로 투자” 5.

사흘 만에 ‘트럼프 밈코인’ 한국 상륙…“실체 없고 팬덤으로 투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