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는 속 빈 강정이었다. 6천 개 시간제 일자리를 약속한 삼성그룹의 인사담당자는 고졸 신입사원 수준의 일자리로 월급은 1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것도 2년 계약직이다. 한겨레 김봉규
남성 선호 이유는 ‘강도 높은 업무도 잘 해’가 첫번째
역량 부족해도 성별 때문에 특정 지원자 합격 시키기도
역량 부족해도 성별 때문에 특정 지원자 합격 시키기도
신입사원을 뽑을 때 지원자 실력이 비슷할 경우 여성보다는 남성을 선호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580곳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때 평가 결과가 비슷할 경우 선호하는 성별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45.5%가 ‘남성’을 선택했으며 ‘여성’을 선호한 기업은 14.5%에 그쳤다.
남성을 더 선호한 이유로는 ‘강도 높은 업무도 잘 할 것 같아서’(46.6%·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책임감이 뛰어날 것 같아서’(25.8%), ‘야근, 출장이 잦아서’(24.2%), ‘조직 적응력이 높을 것 같아서’(23.9%), ‘중도 퇴사가 적을 것 같아서’(21.2%), ‘행동력이 뛰어날 것 같아서’(17.8%), ‘남성중심의 조직문화를 갖고 있어서’(13.6%)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을 선호하는 기업(84곳)은 그 이유로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할 것 같아서’(46.4%·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여성중심의 조직문화를 갖고 있어서’(39.3%), ‘친화력, 공감능력이 높을 것 같아서’(22.6%), ‘여성 직원이 부족해서’(19%), ‘소통능력이 뛰어날 것 같아서’(14.3%), ‘조직문화가 유연해질 수 있어서’(11.9%) 등의 순이었다.
선호 성별이 있는 기업 중 42.2%는 역량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성별 때문에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킨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회사생활에서 같은 연차일 때 급여 인상 및 지급과 승진 모두 남성이 더 빠른 편이었다. 전체 기업의 30.9%가 같은 연차일 때 성별에 따른 급여 인상 및 지급 수준 차이를 두고 있었는데, ‘남성 직원이 더 높은 편’이라는 응답이 93.9%였다. 승진 때 차이를 두는 기업도 26.4%로 대부분(94.8%)이 ‘남성 직원이 더 빠르다’고 답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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