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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몰래 새는 에너지 잡아라

등록 2014-07-31 10:19수정 2014-07-31 10:21

스마트 에너지

“돌이 없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다.”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을 25년간 지낸 자키 야마니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에너지 자원은 부존량보다 다른 자원에 견줘 효율성이 높으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기업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전력난이 화두가 되면서, 특히 건물 전력 이용의 효율성 증대가 기업들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은 건물 안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에너지 절감도 실현 가능한 그린스마트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실증 연구시설을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연구개발본부 안에 짓고 있다. 이 연구시설은 소비자들의 생활양식을 고려해 쾌적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주거 실증시설과 첨단 근무환경을 위한 연구가 수행되는 오피스 실증시설, 다양한 조건의 실험이 가능하게 설계된 다목적 테스트 실험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3월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를 평균 35% 이상 줄일 수 있는 지능형 건물 냉난방 공조 복합제어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연구센터와 에스케이 허브, 경기도 수원의 캐슬타워에는 공통점이 있다. 고감각 반사유리를 사용해 색채감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모두 케이씨씨의 반사유리 선마일드(sunmild)를 사용했다. 그런데 반사유리가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외부 시선을 차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양열을 차단해 직사광선에 의한 온도 상승을 막아준다. 이 회사의 솔라유리인 솔라그린은 직사광선을 차단해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케이씨씨 관계자는 “창호와 유리, 보온단열재와 같은 에너지 절감형 건축 자재를 채택할 경우 단독주택의 경우 연간 최소 76만원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들은 생산 현장의 에너지 이용 효율화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에스그룹은 ‘그린 경영’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 아래 2003년부터 에너지 전담조직을 가동하면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에스칼텍스는 2012년 4월부터 ‘데일리 에너지 리포트’를 매일 발행한다. 모든 주요 에너지 사용장치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조명기구를 엘이디로 교체한 것은 기본이고, 여수공장 변전실 등 사람의 출입이 적은 장소에는 출입문에 센서를 설치해, 사람이 없을 경우 저절로 소등되도록 했다. 가동시간대를 조절할 수 있는 설비는 전력 피크시간대를 피해 활용한다. 일조량이 많은 주유소 캐노피나 건물 옥상 등 사업장 내 유휴공간에는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했다. 지에스그룹 관계자는 “2013년 에너지 효율이 2002년에 견줘 20%가량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전력 소비가 매우 많은 건축물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자체 빌딩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용산 사옥에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에너지를 13.75% 절감하는 효과를 보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선릉, 수원, 청진동 등 6개 사옥에 이를 추가 적용했다.

케이티 쪽은 모든 회사 건물에 이를 적용할 경우 연간 300억원, 전력량으로는 361기가와트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케이티 쪽은 “앞으로 5년간 전력 사용량을 현재의 30%까지 줄이기 위한 ‘전기에너지 다이어트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정부 국책과제인 ‘코리아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K-MEG) 사업의 일환으로 마포 에너지 통합 운영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구로디지털단지와 이마트 100여곳의 전력 수요 관리, 세종시의 첫마을 복합 커뮤니티(공공건물 단지) 등 전국 대형 빌딩의 에너지 제어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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