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13일 석유화학회사 케이피엑스(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기로 하고 본계약을 맺었다. 케이피엑스화인케이칼은 가구·자동차·페인트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 원료인 티디아이(TDI)를 국내 최초로 생산했고 매출의 75%를 수출하는 중견 업체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이 일부 계열사 매각과 신규 사업 인수를 통해 제조분야에서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다. 한화그룹은 건축자재 사업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태양광 사업 분야 다각화, 첨단소재 분야 육성 등 3대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관련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한화엘앤씨(L&C) 건재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소재사업 부문은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첨단소재는 건재사업 매각자금 3000억원으로 해외 자동차 및 필름 관련 소재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 자동차소재 공장을 증설해 국내외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 분야 다각화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호주에서 주택용 태양광과 에너지 절감 사업을 하는 엠피리얼의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연간 1GW(원전 1기 생산 규모)에 이르는 호주 주택용·산업용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전력 사용량 모니터 및 절감 시스템 등 태양광과 연계한 에너지 절감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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