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엠엘비파크 갈무리.
같은 크기에 다른 할인 가격에 누리꾼 공분
피자헛 “외국인 고객의 피자 선호도 달라서”
피자헛 “외국인 고객의 피자 선호도 달라서”
유명 피자 브랜드 ‘피자헛’이 영문사이트에서 피자를 주문하면 한글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5천원 더 저렴한 것으로 확인돼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는 ‘피자헛 싸게 주문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피자헛 한글 누리집에 접속한 뒤 오른쪽 상단에 있는 ‘영문 주문’ 버튼을 클릭해 영문 사이트에서 주문을 하면 모든 피자를 사이즈업 해준다고 적혀 있다.
<한겨레>가 피자헛 누리집을 확인해 본 결과, 한글 사이트에서는 슈퍼슈프림 피자가 2만3900원, 페퍼로니 피자가 1만9900원인데 반해 오른쪽 상단의 ‘영문 주문’ 코너를 통해 해당 피자를 주문할 경우 같은 슈퍼슈프림 피자가 1만8900원, 페퍼로니 피자가 1만4900원으로 각각 5천원씩 싼 값에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같은 크기의 피자를 영어로 주문하면 5천원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국내 내수용 과자의 양 차별’에 이은 또 다른 국내 소비자 차별이라며 ‘피자헛’의 이같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행태를 거세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해당 게시물의 이미지를 링크하면서 올린 “세종대왕에게 저작권 내고 판매하나?(@n_one**)”라는 트위트는 3천회 이상 리트윗 됐다.
그러나 애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졌던 것처럼 모든 피자가 5천원 할인을 받는 것은 아니다.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팬 피자 카테고리의 슈퍼슈프림, 페퍼로니, 치즈피자 세 종류에 한해서다. 피자헛이 ‘사이즈 업’ 행사를 진행하며 한글 사이트에서는 팬 피자 카테고리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피자헛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국인 고객의 팬 피자 선호도가 높아서 해당 제품의 사이즈 업 포르모션을 하는 것”이라며 “한글 사이트에서도 통신사 제휴 할인을 받으면 20% 할인된 가격에 팬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한 누리꾼의 비슷한 질문에 대해 피자헛 공식 트위터가 “선호도에 따른 레이아웃 차이”라는 답변과 달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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