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지급업체 5.3%p나 줄어
금액도 정액기준 20만8000원 감소
내수부진으로 자금악화 추정
금액도 정액기준 20만8000원 감소
내수부진으로 자금악화 추정
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4곳꼴로 올 추석 대목에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거나, 아직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1~18일까지 전국 902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힌 업체는 61.2%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추석을 앞고 실시된 조사 때에 견줘 5.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조사대상의 23.5%는 ‘상여금 지급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15.2%는 ‘지급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상여금 평균 지급수준도 크게 줄어, 기본급 기준(정률)으로는 58%, 정액 지급기준으로는 62만2천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추석 때에 견줘 기본급과 정액기준으로 각각 9.6%포인트와 20만8000원 줄어들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인한 극심한 내수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자금사정을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하더라도 액수를 대폭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자금 사정과 자금 차입 상황이 어려워 상여금을 주더라도 지급비율을 줄이거나, 축소 지급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중기업체의 47.2%는 ‘추석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는 13.7%에 머물렀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고 답한 업체는 2012년 48.7%에서 지난해 43.6%로 줄었으나, 올해 다시 3.6%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자금사정이 안좋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감소(77.7%)를 첫손에 꼽았다. 다음으로 판매대금 회수지연(52.8%), 납품단가 인하(33.2%), 은행차입 곤란(25.1%) 등을 들었다. 매출감소와 은행차입 곤란 등은 작년에 비해 각각 9.5%포인트, 9.2%포인트 늘어났다. 은행 자금 조달이 곤란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규대출 기피(50.2%)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이어 추가담보 요구(40.3%), 신용보증서 요구(30.0%), 대출한도 축소(29.6%)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정부가 추석 자금으로 21조원을 푼다고 했지만, 실질적 지원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추석이 지나고 정부가 금융기관의 추석자금 지원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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