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그룹 자매사인 대형 외식업체 아워홈이 순대와 청국장 등 중소기업 골목상권 사업에서 자진 철수하기로 했다.
아워홈은 6일 오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식품 및 외식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아워홈은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관련한 4개 품목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확장을 자제하기로 했다.
협약안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우선 소상공인과 밀접한 민생 품목인 순대와 청국장 품목은 외부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고, 기술이전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중소기업에 사업을 넘길 방침이다. 떡국떡과 떡볶이떡은 적합업종 권고사항을 받아들여 신규 시설 확장을 자제하기로 했다.
또 외식업은 대형 복합 다중시설과 역세권, 신상권 위주로만 출점하고 소상공인과 겹치는 골목상권에는 출점을 하지않기로 했다. 이밖에 전문예식장업은 중소기업계와 매년 1개씩 출점하기로 자율 협약을 맺었지만, 동반성장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에 따라 앞으로 출점을 전면 자제하기로 했다.
옛 엘지유통에서 분리한 뒤 식품과 외식, 식자재 사업 등 프리미엄 종합식품 제조사로 탈바꿈한 아워홈은 각종 장류와 떡, 어묵, 김치, 조미김 등을 제조·판매해온 탓에 중소기업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대표적 대기업으로 지목돼 왔다.
이승우 아워홈 대표는 “식품과 외식 산업의 상생 협력을 위해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도 적극 발굴하겠다”면서 “중소상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동반성장 방안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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