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저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중동산 두바이유 값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그동안 90달러를 하한선으로 내다봤다.
한국석유공사는 8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89.9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95달러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이브라힘 알-무하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자문관은 “국제유가가 9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유가 하락 압력에 9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은택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유가 뿐만 아니라 금과 은 등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회의에서 ‘증산은 없다’고 했으나, ‘오펙 카르텔’의 균열과 중동 국가들의 무분별한 재정 지출로 산유량이 최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이후 유가 하락이 심화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 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과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각각 0.73달러, 1.54달러 하락해 배럴당 91.38달러, 87.31달러에 거래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일제히 떨어졌다. 보통 휘발유는 102.54달러로 2.19달러 급락했다. 경유와 등유는 1.60달러, 0.94달러씩 내려 각각 배럴당 103.26달러와 104.35달러에 거래됐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