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 한겨레 자료 사진
최대영업손실…고강도 개혁나서
인원 추려내고 부장급 발탁키로
11월 예정 인사폭 30% 커질 듯
인원 추려내고 부장급 발탁키로
11월 예정 인사폭 30% 커질 듯
올해 2분기 1조원대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일요일인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전체 임원 사직서 제출 등의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설명하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주문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전체 260여명의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은 재신임을 통해 중용하고 일부 자리는 능력있는 부장급 인사로 발탁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회사를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켜 나가는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는 11월 예정돼 있으며 인사폭은 예년보다 30% 정도 커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도 적용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12조8115억원에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로, 손실 규모도 올해 1분기(1889억원)에 비해 대폭 커졌다.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7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9월 중순에는 경영진 인사를 단행해 현대중공업 부사장 출신인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친정으로 불러들여 사장으로 임명했다. 권 사장은 취임 한달 동안 휴일에도 출근해 작업 현장을 돌며 경영 정상화 작업을 구상해왔다.
권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현실을 직시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회사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임원 사직서 제출과 함께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우수 인력을 생산과 영업 분야에 전진 배치해 회사 정상화에 필요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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