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주부·직장인 열기
온라인 수강생 중 대다수 차지
육아 도움되고 취업 ‘일석이조’
불법운영 학원 피해 주의해야
온라인 수강생 중 대다수 차지
육아 도움되고 취업 ‘일석이조’
불법운영 학원 피해 주의해야
30대 후반의 조아무개(여)씨는 4살, 2살짜리 자녀를 키우고 있다. 낮에는 영유아교육 콘텐츠업체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자녀를 돌보는 이른바 ‘반워킹맘’이다. 조씨는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려고 한 평생교육기관에서 1년6개월째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필수과목(17개)을 이수하면 보육교사 자격증은 물론 학사 학위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조씨는 “돌봄교사(방과 후 돌봄교실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를 하거나 사회복지기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강좌를 열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30~40대 주부나 직장인들이 최근 보육교사 자격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로 보육교사 수요가 증가하는 실정과 맞물려 자격증 취득 과정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녀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육아경험을 살려 취업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9일 직장인전문 교육기업 휴넷의 ‘보육교사 수강생 현황’(1월 현재) 자료를 보면, 전체 894명 가운데 주부가 358명(40%)으로 가장 많고 직장인이 339명(38%)으로 뒤를 이었다. 30~40대 비율은 주부의 경우 95%, 직장인은 62%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자녀를 1~2명 키우고 있을 나이대의 주부나 ‘워킹맘’이 수강생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휴넷 관계자 설명이다.
이는 최근 보육교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돌봄교사를 2013년 15만9000명에서 2014년 45만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하는 등 보육교사 수요는 앞으로 늘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실이 지난달 낸 자료를 보면 학점은행제로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2010년 1만6132명에서 2014년 4만1183명으로 2만5000명가량 늘었다.
보육교사 자격증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학점은행제 교육과정을 이수해 딸 수 있다. 최종 학력별로 이수에 필요한 ‘필수과목(학점)’ 수와 자격증 취득기간이 다르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2년 동안 총 27과목(81학점)을 들어야 하고, 전문대 이상 졸업자는 1년6개월 동안 17과목(51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보통 실습과목을 제외한 16개 과목 수강 비용은 240만원가량이지만 할인패키지를 잘 활용하면 100만원 초반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필수과목을 이수하면 2급 보육교사 자격증이 발급되며, 일반 보육시설 교사로 활동이 가능하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 폭행 사건 발생으로 보육교사의 자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각 학점은행 관리기관들은 수강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김민희 휴넷 커뮤니케이션팀 선임은 “실습과목 이수기관의 요건과 실습기간, 지도교사의 자격 요건을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 수강 신청 상담을 할 때 보육교사에게 필요한 인성과 자질을 충분히 설명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조언을 한다”고 말했다.
학점은행 운영기관은 전국 500곳이 넘지만 비인가기관 등 불법으로 운영되는 곳들도 많으니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학점은행 관리감독 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cb.or.kr)에 들어가서 교육기관명을 검색하면 교육부 평가인정 기관인지 확인할 수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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