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 하락 탓에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같은 달에 견줘 3.4% 줄어들었다. 전년동월대비 0.4% 감소한 1월에 이어 두달 째 감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2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감소한 414억5600만 달러, 수입은 19.6% 줄어든 337억99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는 “2월 수출 감소는 설 연휴로 2.5일 가량 조업일수가 줄었고, 유가가 떨어져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출물량 자체는 늘었지만 수출단가가 크게 떨어져 각각 수출액이 17억 달러, 9억 달러 줄었다. 석유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출단가가 46.1%, 석유화학은 27.4%나 떨어졌다.
품목별 수출동향(전년 동기 대비)을 보면,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 수출이 살아나면서 127.2% 증가했고, 메모리 수출 호조가 지속된 반도체(6.9%)와 컴퓨터(5.1%)도 각각 늘었다. 반면, 자동차는 러시아 수출 부진 영향으로 16.3% 감소했고, 섬유(-20.8%)와 가전(-23.3%), 자동차부품(-14.4%), 평판디스플레이(-13.0%) 등도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7.7% 감소한 것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은 30.7%, 러시아는 61.0%나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지역에 대한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수입은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단가가 떨어져 액수가 급감한 가운데 자본재(2.9%)와 소비재(14.6%) 수입은 늘었다.
원유와 석유제품은 도입물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지만 단가가 54.8%나 급락하면서 지난 1월에 이어 수입액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원유는 42억 달러, 석유제품은 14억 달러 줄었다.
소비재 수입 가운데는 1500cc 이하 가솔린자동차의 수입증가율이 322.9%에 달하는 등 자동차 수입이 늘었고, 액정디바이스 수입도 19.2% 늘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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