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옮길때 자동이체 알아서 이동
33%가 “주거래 은행 바꾸고 싶다”
33%가 “주거래 은행 바꾸고 싶다”
은행 고객 두명 가운데 한명꼴로, 주거래은행을 최근 3년새 바꿨거나 앞으로 바꾸고 싶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오는 9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좌이동제는 은행 고객이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경우, 별도의 신청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기존 계좌에 연결된 각종 공과금과 급여 이체 등을 자동으로 옮겨주는 것을 말한다.
2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둔 은행들 움직임’이란 보고서를 보면, 지난 15~17일 서울에 거주하는 500명(만 25~29살)을 대상으로 주거래은행 변경과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 안에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다’는 답변은 17.8%,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는 답변은 33.4%로 나타났다. ‘바꾸고 싶지 않다’는 답변은 48.8%였다.
주거래은행 변경을 원한 이유로는, ‘회사나 집 주변에 가까운 영업점이 없어서’(43.4%,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다른 은행 우대서비스가 좋아 보여서’(38.3%), ‘다른 은행 예·적금 금리가 높아서’(20.3%), ‘다른 은행 대출 금리가 낮아서’(15.2%) 등의 차례로 응답률이 높았다. 주거래은행을 변경하지 못한 이유로는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도 없고 바빠서’라고 한 응답자가 58.1%로 가장 많았고, ‘자동이체 항목을 직접 변경해야 해서’도 33.5%였다.
보고서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더라도 다른 은행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면 해당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여전하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고객들의 이런 불편을 덜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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