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동성 힘입어 3년8개월만 10조원 벽 돌파
4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더한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3년 8개월 만에 10조원을 넘었다. 지난달 국내외 풍부한 유동성이 유가증권시장에 유입된데다 코스닥 시장까지 급등해 역대 세번째로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 주식통계를 보면, 지난달 증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44조905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94조2963억원으로 한달간 총액 239조2018억원이 거래됐다. 지난달 거래 총액을 거래일(22일)로 나눈 하루 평균거래대금은 10조8728억으로 나타났다. 3월 하루 평균액인 8조858억원과 견주면 2조원 이상 급등한 수치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이 증시 쪽에 반영되면서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금액이 6조6000억원대에 이르렀다. 코스닥 역시 단기 과열 논란 속에서도 7년여 만에 지수 700선을 넘는 등 하루 평균 4조원대 거래가 이뤄졌다.
월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11년 8월(10조7237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월 평균 거래 대금 기준으로 봐도 사상 세번째 많은 금액이다. 역대 최고치는 2011년 4월 평균금액인 11조3031억원이었다. 월별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012년2월 9조7000억원대를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2013년 12월에는 2010년대 들어 처음 4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1년5개월 만인 지난달 10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증시 하루 평균 거래량도 9억1610만건으로 2013년 1월(9억6802만건) 이후 2년5개월 만에 9억건대를 회복했다. 3월과 견주면 거래량이 8000만건 이상 늘었다.
지난달 주식 거래 급증은 국내외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과, 한국은행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5%까지 내리면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는 주식시장 고객예탁금이 21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고객예탁금은 주식시장에 있는 일종의 대기자금으로 지난해 말 15조8000억원에서 4개월새 6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이 110조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40조원대 돈이 몰리는 등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자금도 여전히 많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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