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조2천억어치 늘어나
주식 순매수 규모는 71% 줄어
주식 순매수 규모는 71% 줄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상장 채권 순투자 규모가 2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유로존이 다달이 600억유로(약 76조원)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본격화하면서 풀린 유럽계 자금이 국내 채권 시장에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3조1970억원을 국내 상장 채권에 순투자했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3조5천억원)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순투자는 순매수액에서 만기상환 금액을 뺀 것이다.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4월보다 6532억원 증가한 4조4353억원, 만기상환 규모는 2조4008억원 감소한 1조2387억원이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와 룩셈부르크가 지난달 각각 1조1258억원과 1조25억원을 순투자해 순투자 규모 1,2위에 올랐고 중국이 403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조1347억원을 순투자해 전체 채권 매수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 채권 보유 규모는 105조9600억원이다. 미국이 18조8910억원(17.8%)으로 최대 보유국이고 중국이 17조950억원(16.1%)으로 미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외국인은 주식도 1조354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지난 2월 이후 4개월째 이어졌지만,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지난 4월(4조6750억원)에 비해 71%나 줄었다. 미국이 가장 많은 1조601억원을 순매수했고 아일랜드(2927억원)와 룩셈부르크(2668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상장 주식 보유규모는 461조963억원(시가총액의 30.1%)으로 전달에 견줘 8923억원 감소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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