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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메르스 직격탄 “서울 전통시장 매출 30%이상 줄어”

등록 2015-06-17 20:20수정 2015-06-18 09:58

<b>썰렁한 남대문시장</b>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줄어들고, 장을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도 뜸해진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11만3340명의 외국인이 방한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 가운데 9만명 이상이 중국·대만·홍콩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썰렁한 남대문시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줄어들고, 장을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도 뜸해진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11만3340명의 외국인이 방한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 가운데 9만명 이상이 중국·대만·홍콩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불안감에 소비활동·여행 자제
소상공인·중기 피해 ‘눈덩이’
외국인 이달 11만명 방한 취소
버스·지하철 이용도 22% 줄어
“세월호 사고보다 파장 훨씬 커”
17일 낮 1시께 서울 동대문구 광장시장 안 음식거리. 메르스 사태 전엔 내외국인들이 온종일 붐볐지만, 이날은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뜸했다. 광장시장 안 ㅂ빈대떡집의 한 직원은 “손님이 절반 이상 준 것 같다”고 했다. 2시께 찾은 서울 중구 만리동시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배문고등학교 가까이에 있는 시장 안 분식점 주인 정아무개씨는 “메르스 때문에 하굣길에 라면이나 떡볶이를 사먹던 학생들이 많이 줄어 가게 임대료는커녕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세월호 사고 때보다 파장이 훨씬 더 크다”고 전했다.

메르스 사태로 사람들이 소비와 이동을 자제하면서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가 가파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9~13일 전국 중소기업·소상공인 총 2018곳을 대상으로 메르스 관련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메르스 발생 전과 비교해 체감경기가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이 32.2%, 다소 악화됐다는 응답이 39.3%나 됐다.

메르스 발생 뒤 전통시장·지역상권 매출액 감소율
메르스 발생 뒤 전통시장·지역상권 매출액 감소율
실제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시와 메르스 사태 초기에 환자가 발생한 지역인 평택·화성 등 4개 지역의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1403곳을 대상으로 메르스 발생 전후 매출액을 비교해보니 환자가 있는 마을을 격리한 순창은 무려 72.8%나 매출이 줄었다. 첫 사망자 발생 지역인 화성(-56.1%)과 평택(-54.6%)도 매출이 반토막났다. 이밖에 아산(-40.8%), 서울(-35.4%), 대전(-31.4%), 부산(-26.3%) 순으로 매출 감소율이 높았다.

사람들이 여행을 자제하는 탓에 관광도시인 경주와 전주지역 상가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노화봉 조사연구실장은 “경주 충효상가와 황성상가의 경우 지역 내 메르스 확진자 발생 이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고, 전주 한옥마을도 평일은 방문객 수가 80%, 주말은 90%까지 급감했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 여파로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승객도 크게 줄었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주말인 지난 14일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은 전체 569만8천명으로 메르스가 확산되기 이전 주말인 지난달 31일 729만5천명에 견줘 159만7천명(21.9%)이 감소했다. 지하철 이용객이 23.6% 줄었고, 버스 승객도 20.5%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11만3340명의 외국인이 방한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 가운데 9만명 이상이 중국·대만·홍콩인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한 시내면세점은 6월 둘째 주 매출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사스 영향이 1년 갔는데 지금은 우리나라가 메르스 종주국처럼 인식되며 혐한 정서까지 일어나고 있어 영향이 더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타격이 세월호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의 업종별 카드승인액을 보면, 골프연습장, 노래방을 중심으로 급격히 감소했으나 5월 들어 점차 진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폭이 매우 클 것이라고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은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 예상 매출 감소율을 보면, 여가 관련 업종이 31.1%, 숙박음식업 28.7%, 운수업 28.5%, 도소매 25.5%, 교육 24.9% 등이다.

금융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경제주체들의 총손실이 1조5천억원가량에 이를 것이라는 뜻이다.

윤영미 김경락 임인택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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