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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항공사, 메르스에 빼앗긴 ‘장밋빛 꿈’

등록 2015-07-05 20:23수정 2015-07-05 22:03

지난달 국제선 24만명 예약 취소
성수기인 이달도 운항 축소 계속
유커 방한 회복에 다소 시간 걸려
증권사들 올해 실적전망치 낮춰
저유가와 여행객 증가로 1분기 실적에서 콧노래를 불렀던 국내 항공업계가 여행 성수기를 목전에 둔 6월에 ‘메르스 직격탄’을 맞으면서 장밋빛 경영 목표도 흔들리게 됐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무더기 항공권 예약 취소로 7, 8월 항공기 운항을 축소한데다, 유커 방한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항공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아시아나항공은 6월 한달간 국제선 승객 9만8천명이 탑승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국제선 승객은 지난해 100만9454명보다 15.7%가량 줄어든 85만552명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6월에 국제선에서 10만5천명이 탑승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국제선 탑승객이 112만5797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제주항공은 6월1~27일까지 집계된 국제선 탑승객이 19만1천명으로, 예약 취소가 4만여명에 이르렀다.

국내선도 탑승객 수가 내리막길을 걷기는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은 2만4천여명, 아시아나항공은 1만6천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올해 저유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6월 이전에 항공 여객 규모가 매달 지난해보다 15~20% 증가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손실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체들은 탑승률 저하에 따른 손실액을 줄이기 위해 잇따라 운항 축소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6월15일부터 7월31일까지 편도 기준으로 중국 노선을 39개 노선에 611회, 일본 노선을 13개 노선에 188회 감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6월9일부터 7월29일까지 왕복 기준으로 중국 노선 16개와 일본 노선 6개에서 총 129회 운항을 줄였다. 또 제주항공은 7, 8월 두달 동안 중국 노선 2개를 운항 중단하고, 2개 노선은 왕복 기준으로 총 23회 운항을 축소했다.

이달 들어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내국인 휴가객을 중심으로 항공권 예약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성수기 대목을 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7, 8월에 외국으로 나가는 수요는 회복이 빠를 테지만, 외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이 메르스 불안감을 떨쳐내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2분기뿐 아니라 3분기,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 조병희 연구원은 “메르스 이슈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3분기 중반부터 정상화가 기대되지만, 성수기로 진입하는 이달 초 예약까지도 일부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한항공의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822억원과 2851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조50억원에서 9069억원으로, 4182억원에서 2709억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물론 항공·호텔·관광 업계가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롯데호텔, 한국관광공사, 하나투어 등과 손잡고 중국 여행사 사장단과 언론인, 파워블로거 등 200명을 3박4일간 한국으로 초청하기로 했다. 정부도 단체 관광객의 비자 수수료를 이달 6일부터 9월30일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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