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크라상 지분 100% 보유
5년간 배당도 808억여원 받아
5년간 배당도 808억여원 받아
에스피시(SPC)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회장과 부인 이미향씨, 두 아들 등 4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회장 일가는 그룹 내 여러 회사로부터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급여를 받고 있다. <한겨레>가 입수한 그룹 내부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파리크라상은 허 회장에게 12억5400만원, 부인 이씨에게 8억8826만원, 두 아들에게 각각 1억2440만원, 1억1025만원 등 모두 23억7691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허 회장 일가는 같은 해 파리바게뜨 가맹점에 제빵용 생지를 납품하는 계열사 ㈜에스피엘(SPL)로부터도 17억여원의 급여를 받았다. 익명을 요청한 에스피시그룹 재무부서 출신 인사는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또다른 그룹 계열사)도 허 회장에게 15억원, 부인 이씨에게 10억원의 연봉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그밖에 20여개에 이르는 계열사 중 몇 곳이 회장 일가에게 급여를 지급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스피시그룹 계열사들은 하나같이 감사보고서에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 항목을 아예 기재하지 않고 있다.
㈜파리크라상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2010년 이후 4명의 주주에게 모두 398억여원을 배당했다. 같은 기간 비알코리아로부터도 356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으로부터 53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허 회장 일가 4명이 3개 주력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지난 5년 동안 모두 808억여원으로, 연평균 161억원꼴이다. 회사 쪽은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말 기준 주주에 배당하지 않고 쌓아둔 이익잉여금이 4천억원 가까이 되지만, 지난해엔 경제가 어려워 배당을 하지 않았고, 2013년 배당성향도 15%로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 24%보다 낮다. 삼립식품의 경우 대주주가 소액주주보다 덜 받는 차등배당을 실시할 정도로 배당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