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하락·수출 부진 등 영향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가 원자재 수입 단가 하락과 수출 부진 여파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 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352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38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4분기 349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선물환 거래는 현재 시점에서 외국환 매매값을 정하고, 실제 거래는 미래에 하는 방식이다. 시세에 따라 거래가 이뤄지는 현물환과 달리 앞으로 환율이 변동하는 데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송대근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천연가스 등 원자재 수입단가 하락 영향으로 매입액이 줄어든 데다, 조선·중공업체의 수주 둔화 여파로 매도까지 동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외국환 중개회사 경유 기준)은 248억5천만달러로 전분기(234억5천만달러)보다 14억달러 늘었다. 특히 은행 거래 현물환 가운데 원-위안화 거래가 전분기(13억5천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30억9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원-위안화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직거래시장이 개설된 뒤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8억달러 수준이던 거래량이 올 1분기 13억5천만달러로 증가한 뒤, 최근 두달 연속 30억달러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분기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15.5원으로 전분기말(1109.5원) 대비 0.5% 상승(원화가치 하락)했고, 100엔당 원화 환율은 912.1원으로 1.3% 떨어졌다. 원-위안화 환율은 179.64원으로 0.5% 소폭 상승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