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잡기 위해 매출 30% 포기”
외부결제 수수료만 3% 받기로
외부결제 수수료만 3% 받기로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자체 결제 시스템의 수수료를 없앤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연 비전발표회에서 애플리케이션 내 자체 결제 시스템인 ‘바로결제’ 수수료를 오는 8월1일부터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부결제 수수료는 기존 3.5%에서 3%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배달앱들은 영세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비싼 수수료를 받는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이에 업체마다 수수료를 인하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5월 주문금액의 9.5%에 달했던 바로결제 수수료를 지난달 기준 6.47%까지 내렸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91억원 가운데 바로결제 수수료가 약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지난 1년 간의 고민 끝에 결정한 배달의민족의 새로운 도전이다. 당장의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고객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수료 0%의 도전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 결제시스템 구축 및 운영 비용을 떠안으면서까지 수수료 0%를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주요 수입원이 배달음식점들로부터 받는 광고비이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처음부터 전단지를 대체하는 광고 플랫폼을 지향해왔다. 반면 경쟁 애플리케이션인 ‘요기요’는 광고비나 회비를 전혀 받지 않는 대신 결제 수수료(12.5%)를 받는다. 김봉진 대표는 광고비가 회사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광고비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 대표는 “광고비 인상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답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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