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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3포세대, 중장년층보다 보수적 자산 운용”

등록 2015-08-26 20:24

20~60대 1000명 대상 설문조사
예·적금 비중 높고 펀드·주식 기피
내집 소유 의식, 앞세대보다 강해
노후준비도 20대 때부터 일찌감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업난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출산마저 포기해야 하는 20~30대 중반 세대를 가리켜 흔히 ‘3포 세대’라는 표현을 쓴다. 이들 ‘3포 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운용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절반 남짓은 20대 때부터 이미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6월 중순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포 세대’의 금융자산 위험 회피 성향이 이른바 ‘엑스(X) 세대(30대 중반~40대)’나 ‘베이비부머(50~60대)’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설문 대상은, 3포 세대(20~35살)가 600명(대학생 200명), 엑스 세대(36~52살) 200명, 베이비부머 세대(53~62살) 200명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3포 세대’의 주택청약저축 보유비율은 59.5%로, 엑스 세대(53.5%)나 베이비부머(46.5%)를 웃돌았다. 예·적금 보유 비율은 68.3%로, 엑스 세대(71.8%)보다는 낮았지만 베이비부머(65.0%)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펀드나 주식 등 투자자산에 대한 보유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3포 세대’의 주식형 펀드 투자 비율은 18.0%에 불과해 엑스 세대(25.0%), 베이비부머(21.5%)와 견줘 가장 낮았다. 주가연계증권(ELS)과 주식연계상품에 대한 투자도 4.8%에 불과해 엑스 세대(10.0%)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주택 소유 의식은 ‘3포 세대’가 훨씬 강했다. 자가 소유의 집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답한 ‘3포 세대’는 50.2%로, 베이비부머(46.7%), 엑스 세대(41.7%)보다 많았다. 은퇴 뒤 자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희망하는 비율도 엑스 세대(19%) 보다 높은 25%나 됐다.

노후에 대비한 자발적인 재정 준비도 ‘3포 세대’가 빨랐다.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을 비교해보면, 베이비부머는 50~54살이 36%, 엑스 세대는 35~39살과 40~44살이 각 2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에 견줘, ‘3포 세대’는 29살 이전이 53%, 30~34살이 42%로 나타났다. 95%가 34살 이전부터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철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사회에 진출할 시점에 있는 2030세대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소득 기반이 약하다보니 자산을 운용할 때 ‘위험 회피, 안전 선호’가 도드라지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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