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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대외채권 첫 7천억달러 넘어서

등록 2015-09-01 20:56

2분기말 302억달러 늘어나
우리나라가 국외에 투자한 대외채권 규모가 사상 첫 7000억달러대를 넘었다. 대외채권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돈(대외채무)을 뺀 순대외채권도 첫 3000억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분기 단위로 발표하는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2분기 말 현재 한국의 대외채권은 711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말보다 302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대외채권 규모로는 처음 7000억달러대로 올라섰다. 2012년 3분기(5301억달러) 이후 여덟 분기째 사상 최고치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대외채권은 국외에 투자된 현금과 예금을 비롯해 대출금, 국고채처럼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확정 금융자산이다. 지분투자·주식·파생금융 상품 등은 집계에서 제외한다. 대외채권 가운데 정부가 언제든 대외결제에 쓸 수 있는 자금인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전분기 대비 120억달러 늘어난 3747억달러였다.

반면 대외채무는 4206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1년 만에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병훈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 6월 중국계 은행의 한국 내 지점이 본점의 단기 유휴 자금을 차입 형태로 받아온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2914억달러로 나타났다. 순대외채권은 최근 1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상 첫 3000억달러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는 전분기 대비 84억달러 소폭 증가한 1212억달러로 집계됐다. 상환 기간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국제 경기 변동성이 클 때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다. 하지만 국내 단기외채의 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의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50%대까지 치솟았지만, 2013년 2분기 이후 20%대를 벗어난 적이 없다.

한편 대외채권에 직접투자·증권·파생상품 등을 더한 대외투자(금융자산)는 1조1425억달러였다. 대외채권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금융부채) 1조83억달러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342억달러로 나타났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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