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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민총소득 4년반만에 감소…저성장 장기화 우려

등록 2015-09-03 20:41수정 2015-09-04 15:22

2분기 실질GNI 전분기보다 0.1%↓
실질 국내총생산도 0.3% 증가 그쳐
“일시적 소득부진 아닐 수도”
소비 위축 등 구조적 요인 주목
경기회복 전망 갈수록 어두워져
2분기(4~6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민총소득이 감소한 것은 4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0.3%에 그쳤다. 소득 부진과 저성장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분기보다 0.1% 줄어, 2010년 4분기(-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2013년 2분기(2.2%) 이후 1% 안팎의 증가율을 나타내다가, 올해 1분기 4.2% 증가한 바 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물가상승분을 제거한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감률 추이
실질 국민총소득(GNI)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감률 추이
가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기대비 0.3%까지 주저앉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한은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지난 7월 속보치로 발표했던 대로 전기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로는 지난해 4분기(0.3%)와 같고, 2009년 1분기(0.1%) 이후 6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실질 국민총소득이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밑돈 것도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극심한 가뭄이 농림어업 생산량을 1분기 보다 12.2%나 감소했다. 메르스 여파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성장률도 0.7~1.4%까지 떨어졌다. 반면 제조업은 자동차와 휴대폰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전기대비 1.2% 성장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무역에 따른 이익이 큰 까닭에,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웃돌 수 있는 여건에 놓여있다. 실제 2분기 실질무역손익은 2003년4분기 이후 가장 높은 11조3천억원 이익을 냈지만, 국민소득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이는 한국인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의 한국내 수입을 뺀 돈(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분기(5조9천억원)보다 4조8천억원이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국내 기업이 국외에서 받아오는 배당소득 수취 시점이 1분기로 앞당겨지면서 2분기에는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실질 국민소득이 전기대비 4.2%, 전년대비 7.1%로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소득과 저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드러낸다. 국내 경제의 생산성 하락,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수출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국민소득 감소는 경기적인 요인도 있으나 저성장이 장기 지속된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요인이 더 커보인다. 단기 대응보다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장기적인 경제 환경 변화에 주목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정책을 강화하는 등 구조적인 저성장 요인을 제거하는 쪽으로 경제 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도 “정부는 재정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고, 기업과 가계는 각각 수출과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소비와 투자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경기 회복 요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분기 국내 총저축률은 35.3%로 전기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명목 국내총생산을 실질 국내총생산으로 나눠 종합적인 물가를 판단하는 지디피(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7% 상승해 2010년 4분기(3.4%)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홍석재 김경락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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