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년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1200원을 넘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케이비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환율이 표시된 대형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7월 22일(당시 종가 1204.0원) 이후 약 5년 2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어제 10원 올라 1203원 마감
홈플러스 인수대금 수요 영향
홈플러스 인수대금 수요 영향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200원대로 올라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4일)보다 달러당 10.3원 오른 1203.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진입한 것은 2010년 7월22일(1204.0원) 이후 5년2개월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1193.4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1199.6원까지 급등해 장을 시작한 뒤 장중 최고 1205.7원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가장 낮았던 4월29일(1068.6원) 대비 4개월여 만에 135.1원(12.6%)이나 올랐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것은 홈플러스 매각이 발표되는 등 국내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국외에서는 지난 8월 미국의 실업률과 고용률이 동시에 낮아지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불확실해진 탓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환율 영향은 적었다. 반면 국내에서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관련 달러 수요가 발생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고, 이날도 중국 증시가 급락(-2.52%) 마감해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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