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직원들이 최신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 버전인 ‘마시멜로’를 탑재한 구글의 새 스마트폰 ‘넥서스5X(왼쪽)’와 ‘넥서스6P’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 6S·넥서스 5X 1200만화소
갤럭시 S6 엣지는 1600만 화소
A3 사진인화에 풀HD급 동영상도
“다양한 분야서 활용 늘어날 것”
갤럭시 S6 엣지는 1600만 화소
A3 사진인화에 풀HD급 동영상도
“다양한 분야서 활용 늘어날 것”
최근 12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가 내장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잇달아 국내에 출시되면서 고화질 사진·영상을 활용하는 관련 업계까지 들썩이고 있다. 기존에 고급 카메라 등 장비를 써야 구현할 수 있던 수준의 사진·영상을 일반인이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산업뿐 아니라 생활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구글의 새 스마트폰 ‘넥서스5X’를 20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마시멜로’가 최초로 탑재된 이 스마트폰에는 뒤쪽에 1200만 화소, 앞쪽에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다. 오는 23일 국내에 출시하는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6S’ 역시 1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채택했다. 이전 버전인 ‘아이폰5S’와 ‘아이폰6’가 800만 화소를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발전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 S6 엣지’는 16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더 쉽게 찍는 기능도 대폭 늘었다. 애플은 “최첨단 센서, 첨단 픽셀 기술, 흔들림 보정 기능을 추가했으니 기술적인 것은 우리에게 맡기고 그저 셔터 버튼만 누르라”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 촬영 순간을 전후해 자동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도록 하는 ‘라이브 포토’ 기술도 선보였다. 구글은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게 찍히는 기능을 넣었다.
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가 급격하게 발전하자 우선 사진 인화 업계에서 고객 수요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카메라 사진에 견줘 화질이 나빴던 스마트폰 사진은 작은 사이즈로만 인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질 손상 없이 A3사이즈(297x420)까지 인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디지털 사진 인화기업 ‘찍스’는 스마트폰 사진을 인화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의 이용 비율이 최근 3년 사이에 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에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올리면 앨범 사진에 큐아르(QR) 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관련 동영상을 언제든지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인쇄 서비스 업체인 한국후지제록스 장은구 전략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의 고화질화로 디지털 인쇄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서비스에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하는 인터넷 기업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빠르다. 인터넷 방송 기업 ‘아프리카티브이(TV)’에는 방송 장비가 아닌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방송을 하는 이용자(BJ)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촬영 영상으로도 풀 에이치디(Full HD)급 방송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네이버는 지난 5일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플레이리그’를 선보였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어 대중에게 선보인 뒤 일정 정도 이상의 조횟수를 올리면, 이를 네이버 티브이캐스트를 통해 유통하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게다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쇼핑윈도’에서도 옷가게 주인과 고객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고화질 사진과 영상으로 옷을 확인한 뒤 구입을 하도록 해서 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심예원 네이버 홍보실 과장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이나 사진의 질이 높아 동영상, 쇼핑, 카메라 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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