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99달러로 ‘광고없는 서비스’
누구나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광고 붙은 무료 동영상’ 시대를 열었던 유튜브가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 출시를 선언했다. 유튜브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튜브 스페이스’에서 행사를 열어 오는 28일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레드의 가장 큰 특징은 동영상 어디에도 광고가 없다는 점이다. 한달에 9.99달러 정도 내는 유료 계정으로 유튜브에 로그인을 하면, 이 서비스만의 독점 공급 영상이 뜨고 모든 광고가 사라지는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유튜브는 설명했다.
동영상이나 재생목록을 저장할 수 있어 오프라인으로 유튜브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관심 있는 영상을 저장해뒀다가 스마트폰은 물론 피시(PC)나 텔레비전 등을 통해 볼 수 있어 ‘스트리밍’을 넘어선 ‘소장’의 느낌이 든다. 또 ‘유튜브 뮤직’과 ‘구글 플레이 뮤직’ 등 구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는 이름을 ‘레드’라고 붙인 이유에 대해 “빨간색은 오랫동안 구축해온 유튜브의 브랜드 상징색이며, 엔터테인먼트와 수준 높은 사용자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색(레드 카펫)”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유튜브 레드는 미국에서만 출시되며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광고 있는 무료 동영상’의 대명사였던 유튜브가 ‘유료 콘텐츠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씨제이 이앤엠(CJ E&M)이 15∼49살 사이 스마트폰 이용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1%가 주로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본다고 응답했다. 또 93.6%가 ‘광고 없는 유료 콘텐츠’보다 ‘광고가 있는 무료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