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 영업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에 카카오가 주도하는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티(KT)가 이끄는 케이뱅크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지점 없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문을 열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를 사업 대상자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두 곳은 은행업을 하기 위한 인력·조직·전산설비 등을 갖춰 내년 초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통과하면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처럼 예·적금과 대출은 물론 신용카드업까지 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대상 선정은 외부평가위원회(27~29일) 심사와 이날 금융위 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외부평가위원회는 카카오은행에 대해 카카오톡 기반 사업 계획의 혁신성과 안정적인 사업 운영 여건을 높이 평가했다. 케이뱅크에 대해선 다양한 참여 주주들의 역량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들과 같이 경쟁한 인터파크 주도의 아이뱅크는 안정적인 사업 운영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돼 탈락했다.
카카오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0%)와 카카오(10%), 국민은행(10%) 등 11개사가, 케이뱅크는 우리은행(10%), 지에스(GS)리테일(10%), 한화생명보험(10%), 다날(10%), 케이티(8%) 등 2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모두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중금리 대출과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간편 지급결제 등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정보통신기술과 금융이 융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인해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고, 은행 간 경쟁이 촉진돼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간편 지급결제 서비스에는 어느 정도 강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기존 은행이 장악하고 있는 예금·대출 시장에선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손쉬운 대출을 내세워 과도한 대출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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