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후보자 청문회 준비 돌입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정책 현안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며 본격적인 국회 인사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경제사령탑 수장으로서의 자질과 정책 역량 검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유 후보자는 22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다 기자들을 만나 “국토교통부를 떠난 지 50일이 되니까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어떤지를 살펴봐야 한다. 지금은 대책 운운할 때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몇몇 언론에서 자신을 ‘수비형 인사’라고 평가한데 대해 “평가는 남들이 하시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정책 현안에 대한 소신발언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서울 송파구 자택 인근의 한 식당에서도 기자들을 만나 “(현재 주택시장을) 공급 과잉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으나, 이는 국토부의 판단을 인용한 데 불과했다.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뜻이다. 가계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나름의 대책을 이미 발표했고 유효해지기 때문에 문제는 커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정부의 입장과 다르지 않은 견해를 내비쳤다.
한편 기재부는 24일까지 국회에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요청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인사혁신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통령이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전달하면, 그로부터 20일 안에 청문회가 열린다. 기재부는 유 후보자가 올해 3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사실에 비춰, 이르면 3~4주 안에 청문회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후보자는 당시 청문회에서 배우자와 장남의 위장 전입과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자녀의 위장 전입 사실이 드러나 공개 사과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유 후보자가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와 정책 검증에 주력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해나갈 적임자인지를 중점적으로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