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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할인점·백화점 매출 동반추락…눈앞에 닥친 소비절벽

등록 2016-01-12 19:42수정 2016-01-12 21:38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을 받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을 받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유일호 “소비절벽 안올 것”이라더니 하루만에 머쓱

얼어붙은 경기
소비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인위적 소비 부양책 효과가 급격히 사라지면서 나타난 후유증이다. 또 소비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소비가) 절벽 수준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12월 매출 전년대비 2~3% 감소
소비심리마저 다시 얼어붙어

기재부 “따뜻한 날씨 때문에
겨울특수 실종” 밝혔지만
단기부양책 후유증 시각 많아

■ 12월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감소 기획재정부가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3대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에 견줘 3.8%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6월(-6.0%) 이후 6개월 만이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 매출액도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6%)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감소폭은 더 커졌다.

백화점·대형마트의 판매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지난해 12월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앞선 11월 소매판매(전년 동월 대비) 역시 전달(8.4%)에 견줘 증가폭(5.5%)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에서 의류 비중이 큰데 지난해 12월 기온이 예년보다 훨씬 높아 겨울의류 판매가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한 대형 백화점의 홍보팀장도 “(겨울에는) 날씨만한 마케팅이 없는데 12월 날씨가 너무 따뜻했다. 겨울 코트와 패딩 재고가 넘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소비 지표의 급격한 둔화 배경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외려 소비의 빠른 둔화는 지난해 8월 자동차 등에 붙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10월 백화점·할인점 등을 동원한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불러온 ‘정책 후유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날 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일시적인 감면 조치로 소비 진작을 하는 것은 감면 기간 종료 후 소비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에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소득 낮을수록 충격 커 정부의 인위적 소비 부양 기간(9~11월) 동안 개선되던 소비심리도 12월 들어 급격히 얼어붙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심리 악화 정도가 컸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한달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생활형편 전망 지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나, 소득이 200만~300만원인 가구는 같은 기간 99에서 95로, 100만원 이하인 가구는 103에서 96으로 크게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지수가 100을 밑돌면 앞으로 살림살이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소비심리 악화와 급격한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는 11일 열린 유일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나, 그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기재부 2차관 출신의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이 “(소비 진작 단기 대책 종료 후) 소비절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고 묻자, 유 후보자는 “(일부에서) 소비절벽이 나타날 것이라고 하는데, 절벽 수준으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정부는 올해 1분기(1~3월) 재정 집행을 늘려 소비 둔화를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 하반기에 써야 할 재정을 미리 당겨 쓰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기재부 내부에선 “지난해 단기 대책들을 다 쓴 터라 더 내놓을 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세종/김경락 기자, 이재욱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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