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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백종원·혜리 인기에 ‘찌개’까지…편의점 도시락 ‘무한도전’

등록 2016-01-21 19:38수정 2016-01-22 08:55

불황·1인가구 증가로 급성장
올 5000억 전망…2년새 2·5배

세븐일레븐, 김치·된장찌개 출시
‘도시락은 퍽퍽’ 고정관념 깨
백종원·혜리 도시락 등 대히트
밥 전문가 영입 등 신제품 경쟁
편의점 도시락에 처음으로 찌개가 등장했다. 도시락은 대개 물기가 적은 메뉴로 만들어져 퍽퍽하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장기 불황으로 얇아진 지갑 사정과 1인 가구의 급증 추세가 맞물려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도시락의 모습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김치찌개 도시락
세븐일레븐 김치찌개 도시락
세븐일레븐 된장찌개 도시락
세븐일레븐 된장찌개 도시락
세븐일레븐은 21일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도시락을 2종 내놓는다고 밝혔다. 김치찌개 도시락은 숙성된 김치로 끓여낸 찌개와 계란말이, 소시지 야채볶음 등 5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된장찌개 도시락은 쇠고기인 삼겹양지가 들어간 된장찌개와 돼지고기를 양념해 구운 맥적구이, 카레감자채 등 7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찌개는 별도 용기에 포장해 전자레인지에 쉽게 데워 먹을 수 있게 했다. 가격은 45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찌개류를 도시락 메뉴로 쓰면 운송 도중 국물이 샐 우려가 있다 보니, 그동안 도시락 전문매장은 몰라도 편의점에선 이를 판매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씨유(CU) 백종원 도시락
씨유(CU) 백종원 도시락
결국 찌개 도시락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편의점 도시락 경쟁의 산물이다. 국내 점포 수 1위 편의점인 씨유(CU)는 지난해 12월 외식사업가이자 인기 방송인인 백종원씨가 상품 기획 등 전과정에 참여한 ‘백종원 도시락’을 내놓았다. 백종원 도시락은 출시 한달 만에 누적 판매량 216만개를 넘어섰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아이돌 가수 혜리를 모델로 ‘혜리 도시락’을 선보여 지난해 누적 판매량 910만개를 기록했다.

씨유의 자료를 보면,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2천억원, 2015년 3천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씨유는 올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가 5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 성장의 원인으로는 장기 불황의 영향과 1인 가구의 증가가 꼽힌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를 보면, 1인 가구의 비중은 2000년 15.6%에서 2010년 23.9%, 2015년 27.1%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21년이면 1인 가구의 비중이 30%를 넘어서 그야말로 세 집 가운데 한 집은 혼자 사는 시대가 된다. 게다가 불황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싸게 한끼를 손쉽게 해결하려는 이들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을 키우고 있다.

세븐일레븐 홍보팀 홍승연 과장은 “10여년 전부터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판매했지만 최근 몇년 사이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식당은 김밥집을 빼곤 6천~7천원 이상을 써야 하는데, 편의점 도시락은 3천~4천원대에 한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도시락 판매 급증의 원인이다. 일본의 경우 혼자 사는 노인들이 편의점 도시락의 주요 고객이다”라고 말했다.

씨유 홍보팀 유철현 대리는 “편의점 도시락은 주로 점심에만 팔릴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판매 비중이 저녁 6시~9시 사이 18.6%, 식당이 문을 닫는 밤 10시~새벽 1시 사이 19.8%나 된다.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저녁 시간 매출 비중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들은 도시락 연구와 시설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씨유는 지난해 5월 강원 원주시에 도시락과 주먹밥 등을 생산할 간편식 전용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11월엔 도시락 상품 혁신을 위해 상품연구소를 새로 만들었다. 또 도시락 판매의 승부가 밥맛에서 갈린다는 판단에 따라 이와 관련한 경쟁도 치열하다. 모든 업체가 이른바 밥 전문가인 ‘밥 소믈리에’를 두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3년 일본의 유명 밥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도시락 공장의 관련 시설을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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