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8578억
전년보다 27.8% 줄어
“중국서 인수한 기업들
영업권 가치하락 반영탓”
전년보다 27.8% 줄어
“중국서 인수한 기업들
영업권 가치하락 반영탓”
롯데쇼핑이 지난해 34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1979년 창립된 롯데쇼핑이 적자를 낸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9조1276억원, 영업이익 857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이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8%나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6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2014년 6157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461억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롯데쇼핑은 실적이 나빠진 데 대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특히 중국에서 인수한 기업들의 영업권 가치 하락을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2009년 중국 내 65개 대형마트를 보유한 타임스를, 2010년 홈쇼핑업체 러키파이를 인수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대로 떨어지고 올 들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는 타임스와 러키파이 등의 영업권 가치(인수금액에서 순자산을 뺀 금액)를 재평가했다. 그 결과 이들 두 회사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약 4500억원, 전체적으로 6169억원의 영업권 손상을 기록했다는 게 롯데쇼핑 쪽 설명이다. 예전에는 일정 기간에 걸쳐 영업권을 상각했지만,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해마다 영업권 가치를 평가해 손상차손을 영업외손실로 처리해 순이익에 반영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쇼핑이 중국에서 1조원대 손실을 기록했다며 동생의 경영 능력에 대해 공세를 펴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말하는 영업손실은 예전에 이미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당기순손실은 현금흐름과 관계없는 장부상의 변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중국 전체적으로 백화점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도 롯데백화점 5곳은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롯데마트도 적자 폭이 개선됐다.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롯데쇼핑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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