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33개 회원국 중 22위
임금 불평등은 4번째로 심각
임금 불평등은 4번째로 심각
우리나라는 절대적인 임금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의 중하위권이지만, 작업장 내 임금 배분의 불평등 수준은 회원국 중 네번째로 높았다.
23일 오이시디가 최근 펴낸 ‘당신의 일자리는 얼마나 좋은가’란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2013년 현재 우리나라의 시간당 임금 소득(구매력 평가 기준)은 14.6달러로 회원국 중 22위에 머물렀다. 시간당 임금 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35.7달러)였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룩셈부르크 노동자가 한국 노동자보다 두 배 이상 보수를 더 받고 있다는 뜻이다.
상위권은 룩셈부르크를 비롯해 네덜란드(35.0달러·2위)와 스위스(33.5달러·3위), 노르웨이(31.9달러·4위), 덴마크(31.6달러·5위), 독일(31.2달러·6위) 등 임금 불평등 수준이 낮고 복지제도가 발달된 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미국(11위)도 26.4달러로 비교적 높은 순위였고, 일본(20위)은 19.6달러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이시디는 이번 보고서에서 절대적인 임금 수준과 더불어 작업장 내 소득 불평등 정도를 반영해 ‘임금의 질’을 추정한 결과도 내놨다. 같은 임금을 받더라도 작업장 내 임금 불평등이 크다면 임금의 질이 상대적으로 나쁘다는 가정 속에서 이런 추정을 한 것이다.
오이시디는 자체 개발한 지수로 작업장 내 임금 불평등 수준을 제시했는데, 그 결과 우리나라(0.32)는 이스라엘(0.41)과 미국(0.35), 터키(0.34)에 이어 네번째로 높았다. 이를 반영한 ‘임금의 질’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절대 임금 순위에서 한 단계 미끄러진 23위로 나타났다.
한편 오이시디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원국 대부분에서 임금의 질과 일자리의 안정성 등 일자리의 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오이시디는 “금융위기와 고용시장 간의 상관관계를 볼 때 지금까지는 일자리 규모의 축소만 주목했으나, 이번 연구에서 일자리의 질도 악화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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