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7년째 증가…월세 상승 영향
반려동물 용품·장난감도 꾸준히 늘어
반려동물 용품·장난감도 꾸준히 늘어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가계가 대부분 품목들에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품목들은 지출이 증가했다.
먼저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쓸 수밖에 없는 품목인데, 주거비가 대표적이다. 1일 통계청의 ‘연도별 가계 동향 조사’를 보면, ‘실제 주거비’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지출이 늘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값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전세 실종과 월세 증가, 이로 인한 월셋값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주거비 지출 증가 폭은 20.8%로, 전체 조사 대상 100여개 품목 가운데 담배 등에 이어 네번째로 컸다.
반려동물 관련 물품과 장난감이나 취미용품도 지갑을 꾸준히 열게 만드는 품목이다. 반려동물 관련 물품의 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16.7%였다. 2013년(3.0%) 한 해만 빼고 2009년부터 해마다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장난감이나 취미용품 역시 지난해 지출이 15.4% 늘어나는 등 9년 연속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와 한 자녀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 형태가 바뀌면서 나타난 소비생활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보험과 외래의료서비스도 지출이 계속 증가하는 품목이다. 특히 두 품목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출이 늘었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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