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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산유량 동결 무산에 유가 40달러 붕괴…다시 약세로?

등록 2016-04-18 20:12

아나스 알살레 쿠웨이트 석유장관 대행이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에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도하/신화 연합뉴스
아나스 알살레 쿠웨이트 석유장관 대행이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에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도하/신화 연합뉴스
사우디와 주도권 다투는 이란
산유국 회의 불참에 합의 실패
유가 6.8% 급락해 38달러대로

유가 장기전망 놓곤 의견 갈려
“연말까진 40달러 반등 가능”
“30달러선 최대 10년 갈 수도”
주요 석유 생산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되면서 18일 유가가 6.8%까지 급락했다. 생산 동결이나 감축 기대로 지난 2월부터 회복되던 국제유가가 다시 30달러대 혹은 2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비오펙 산유국 등 18개국 대표들은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량 동결에 대한 합의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의 목표는 이들 나라의 산유량을 올해 10월까지 1월 수준으로 묶는 것이었다. 합의 무산 소식에 국제유가는 18일 서부텍사스유(WTI)가 6.8% 떨어져 30달러대로 복귀하는 등 폭락세에 빠졌다. 유가 동향은 연초 세계 금융시장의 폭락세를 유발한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숙적 사우디와 이란의 경쟁 때문 산유량 동결 합의 무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석유시장, 나아가 이슬람권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오펙 회원국들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3225만배럴이었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인 1천만배럴가량이 사우디의 생산량이다. 사우디는 이란이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는 동안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오펙과 이슬람세계의 맏형 노릇을 해왔다. 사우디는 이란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동결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란은 과거 사우디와 함께 중동의 양대 강국이었으나, 호메이니의 이슬람혁명 이후 서방과 맞서면서 경제제재와 이라크와의 전쟁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한창 때 400만배럴에 이르렀던 하루 생산량이 경제제재 이후에는 20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란은 지난 1월에 서방과의 핵 합의로 경제제재가 풀린 뒤 산유량을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산유량이 제재 이전의 2배인 하루 800만배럴까지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은 이슬람권에서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다.

■ 얼마나, 언제까지 떨어질까 이번 합의 무산으로 유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락 수준과 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 먼저 이번 합의 무산이 올해 1~2월 이후의 유가 회복이라는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의 산유량 감소와 이라크·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중동 국가들의 생산 차질이라는 공급 요인이 있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떨어져도 30달러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의 낮은 유가는 공급 과잉, 나아가 원유 개발 사업의 과잉으로 인한 것이어서 유가가 쉽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배럴당 4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산유량을 묶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손지우 에스케이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산유량 동결을 위한 회의가 계속 열리겠지만 합의는 쉽지 않고, 합의가 돼도 결국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감산하는 나라가 손해를 보는 석유시장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유가가 30달러선에서 길게는 10년까지 묶여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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