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10~15% 일자리 잃을 것”
내년 이후 조선경기 회복 전망도
내년 이후 조선경기 회복 전망도
최근 시작된 조선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최대 5만여명의 대량 실업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의 이미선 연구원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조선업 노동자의 10~15%인 2만~3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하청기업까지 포함하면 실업자 수는 최대 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대규모 실업에 대비해 정부의 사회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기준 1.8%이며, 노동자 수는 20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0.8%, 제조업 취업자의 4.4%를 차지한다. 취업자 수는 자동차 업종 다음으로 많다.
보고서는 3만명이 일자리를 잃으면 현재 3.95%인 전체 실업률은 4.06%로, 5만명의 실업 때는 4.13%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 조선업 생산이 10~20% 줄면 경제성장률은 0.2~0.4%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조선업 경기가 올해 바닥을 찍고 2017~2018년에는 회복될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양종서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1분기 조선·해운 시황’ 보고서를 보면, 2016년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16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수주액은 3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85%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주잔량도 지난해 말보다 3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조선업 경기 사이클이 상승세로 돌아서 2017년 큰 폭의 회복을 보인 뒤 2018년부터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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