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 ‘급물살’
그룹 차원 독자해결 방안 제출
‘외부 자금지원 불필요’ 뜻 밝혀
채권단도 ‘지원 없다’ 단호한 태도
그룹 차원 독자해결 방안 제출
‘외부 자금지원 불필요’ 뜻 밝혀
채권단도 ‘지원 없다’ 단호한 태도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의 자금 지원은 필요치 않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외부의 지원 없이 삼성그룹 자체적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8일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신규자금 지원 요청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1조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7일 밤 산은에 자구안을 제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한진해운 등 다른 회사들의 자구안으로 볼 때, 인력 감축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26일 금융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삼성중은 15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모두 1천억원의 자산을 매각했으며 2200억원을 추가 매각 중이었다. 이번 자구안에는 추가로 유가증권·거제삼성호텔 매각, 단계적인 독 폐쇄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역시 삼성중에 대한 자금지원은 없다는 태도다. 삼성중공업의 최대 주주는 삼성전자(지분 17.62%)이고, 삼성생명 등 다른 계열사들까지 합치면 모두 24.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그룹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얘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조선사의 특성상 발주부터 인도까지 단계적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일시적인 자금의 미스매치라면 지원할 수도 있겠으나 그런 게 아니라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중은 2010~2013년 사이 매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던 건실한 기업이었다. 2014년까지도 1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 부채비율도 2010년 이후 200~30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조5019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단 한 척도 주문을 받지 못하는 ‘수주 절벽’ 상황에 직면해 있다.
조선 분야의 한 전문가는 “현재의 조선업 위기는 1차적으로 수주 가뭄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러나 저가 수주를 통한 단기 실적 쌓기에 몰두한 경영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주요 원인이었다. 외부적으로는 발주가 늘어나야 하지만, 내적으로는 경영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원 김경락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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