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에는 방 한 칸을 2.3명이 나눠썼다면, 30년 남짓이 흐른 2010년에는 0.7명이 방 하나를 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975년에는 4.2%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23.9%로 크게 높아졌다.
이런 ‘사실’은 통계청이 5년 마다 한 번씩 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바탕을 둔다. 하지만 지금껏 이 조사 자료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언론 역시 전문가나 정부가 이 조사를 가공한 결과를 가져다 쓸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방 안에서 통계청의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 시스템에 접속하기만 하면 인구주택총조사의 2%를 무료로 내려받아 알고 싶은 사실들을 추출해낼 수 있게 된다.
통계청은 30일 “공공데이터의 개방 확대를 통한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기존의 인구주택총조사 1% 자료외에 2% 자료를 추가해 6월1일부터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1% 자료’는 2013년부터 무료로 제공돼 왔고, ‘2% 자료’는 1995년도부터 유료로만 제공돼 왔다.
통계청은 무료 제공 범위 확대 계획과 더불어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들도 일부 정리해 소개했다.
가령 30대 이상 인구의 학력 분포의 경우, 대학이상 졸업한 사람의 비율은 1966년엔 3.1%(28만3000명)에 그쳤으나 2010년 현재 31.6%(943만5000명)으로 불어났다. 30대 인구의 미혼율 역시 1960년엔 2.1%에 머물렀으나 1995년에 12.2%로 10% 벽을 넘어섰고 2005년 28.6%, 2010년엔 39.9%까지 증가했다. 만혼화 현상이 2000년대 들어 매우 빠르게 진행된 사실을 알 수 있는 셈이다.
이재원 통계청 조사관리국 과장은 “이번에 무료로 제공되는 2% 자료는 시도 및 시군구를 구분하고 인구와 가구의 가중치를 추가해 놨기 때문에 시군구 단위까지 구체적인 수치를 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활용하면 시군구 단위의 소지역 분석이나 심층연구가 좀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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