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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아니라 ‘조정’한 수준

등록 2016-06-10 19:21수정 2016-06-10 20:39

평균 21% 인하 합의했다지만
주식·장기채권으로 지급키로
‘28.4% 인하’ 목표와 거리 멀어

남은 숙제는 해운동맹 가입
현대상선이 2월부터 추진해온 선주회사들과의 용선료 협상을 매듭짓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해운동맹 가입만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협상 결과가 용선료 ‘인하’가 아닌 출자전환과 장기채권 지급이어서 애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10일 “5개 컨테이너 선주들과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합의했고, 벌크 선주들과는 25% 수준에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선주사들의 평균 용선료 조정 수준은 21%다. 현대상선은 이달 안으로 전체 선주사들과 용선료 조정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조정에 따라 현대상선은 3년 반 동안 선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던 2조5천억원의 용선료 가운데 5300억원의 일부를 출자전환해 신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2022년부터 5년 동안 장기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출자 전환과 장기채권의 비율은 선주사에 따라 다르다. 결론적으로 현대상선은 앞으로 3년 반 동안 5300억원의 용선료 지급을 유예받거나 주식으로 대신 갚은 셈이다.

그러나 5300억원에 대한 신주 지급과 장기채권 지급은 애초 이번 협상의 목표였던 용선료 인하와는 다른 결과다. 선주회사들로서는 큰 손해가 없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신주 지급은 현대상선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장기채권도 돈을 빌려서 용선료를 지급하는 것보다는 훨씬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 출자전환을 통해 올해 안에 현대상선의 대주주가 될 산업은행은 “의도했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협상 결과를 수용했다. 산업은행은 “용선료와 관련해 선주는 (인하 협상이 깨지면) 선박을 언제든 회수할 수 있고 다른 해운사에 재임대할 수 있기 때문에 조정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용선료 28.4% 인하를 목표로 설정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채권은행단은 7000억원가량을 출자전환하고 해운동맹 가입을 지원해 현대상선이 조기에 정상화되도록 할 것이다. 또 경영진 교체, 조직 개편,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회사채권 조정에 이어 이번에 용선료가 조정됨에 따라 현대상선은 정상화로 가는 길에서 해운동맹 가입만을 남겨두게 됐다. 오는 9월까지 새 해운동맹에 가입해야 내년 4월부터는 새 해운동맹 체제에서 국제 컨테이너 선사로서 활동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말 5309%였던 부채비율이 자산 매각과 채무 조정,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에는 226%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규원 박승헌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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