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후 20년만에 채권국가로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가입 뜻 밝혀
국제 고급 정보 접근 기회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가입 뜻 밝혀
국제 고급 정보 접근 기회도
우리나라가 국제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2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최상목 제1차관이 오는 7월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클럽 60주년 기념식 및 한국 가입서명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파리클럽은 국제 공적 채무 재조정에 관한 논의 테이블 중 하나다. 예컨데 돈을 빌려준 신흥국이 금융위기 등으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게 될 경우 파리클럽이 채무 탕감이나 상환 만기 연장 논의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파리클럽 의장국은 프랑스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회원국 등 모두 20개 국가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기존 선진국이 아닌 첫 회원국이 된다. 우리나라의 파리클럽 가입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물밑에서 추진돼 오다 지난 3일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가입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공식화됐다.
기재부는 “1997년엔 외채를 갚지 못해 국가 부도 사태까지 맞았던 우리나라가 20년 만에 채권국가의 모임에 가입하게 됐다. 파리클럽 회원국이 됨에 따라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좀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리클럽 가입은 국가의 위상 강화 외에도 여러 모로 잇점이 있다. 채권국 간에만 공유되는 각종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경제가 어려워진 특정 국가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고급 정보나 주요 채권국가의 고민들을 들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의장국인 프랑스의 미셸 사팽 재무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조아킹 레비 세계은행(WB) 상무이사 등 국제기구 대표들, 주요 회원국의 경제 관료나 중앙은행 간부들이 참석한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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