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30일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경기도 이천 에스케이엠에스(SKMS)연구소에서 ‘2016년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사업 모델, 일하는 방식, 자산 효율화 등의 혁신을 요구했다. 에스케이그룹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기업은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며 계열사들의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했다.
에스케이그룹은 최 회장이 6월30일 경기도 이천 에스케이엠에스(SKMS)연구소에서 예정에 없던 ‘2016년 에스케이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회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산하 7개 위원회 위원장, 장동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을 비롯한 16개 계열사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계열사 경영진에게 “현 경영 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더딘 발전)가 아니라 ‘서든 데스’(갑작스런 추락, 무너짐)가 될 수 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구체적으로 주문한 것은 세 가지다. 그는 먼저 “과거의 성공이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팔지 등 사업의 근본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그는 “출퇴근 문화와 근무 시간, 휴가, 평가·보상, 채용, 제도·규칙 등이 과연 지금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열린 눈으로 일하는 방법을 바라봐야 틀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자산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을 효율성, 유연성 있게 관리하면 변화의 속도에 맞게 준비할 수 있다. 어떤 사업에, 어떤 자산을 최적으로 투입할지 선택,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프레젠테이션의 귀재였던 스티브 잡스처럼 캐주얼한 옷을 입고 마이크를 볼에 붙이고 강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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