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3위, 지난해의 12% 수준 그쳐
지난 6월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8달 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상반기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에 그쳐 3위에 머물렀다.
4일 조선·해운 분석 업체인 영국 클락슨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한국은 37만시지티(CGT, 표준화물선 환산톤수)·8척을 주문받아 국가별 순위에서 1위였다. 한국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15년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6월 전 세계 발주량은 96만시지티·51척이어서 한국은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 4척을, 현대삼호중공업이 유조선 2척, 성동조선해양이 유조선 2척을 각각 주문받았다. 한국에 이어 중국이 29만시지티·21척으로 2위, 일본이 21만시지티·13척으로 3위다.
그러나 한국은 상반기 전체로는 3위로, 지난해 상반기 수주량의 12%에 그쳤다. 상반기 세계 조선 주문량은 632만시지티·225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04만시지티·727척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상반기 한국 조선사들의 실적은 1996년 클라크슨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상반기 수주 실적 1위는 중국으로 242만시지티·92척이다.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342만시지티, 194척)에 견줘 감소 폭이 30%에 그쳤다. 2위는 크루즈선 위주로 89만시지티, 8척을 주문받은 이탈리아였다. 4위는 71만시지티·10척의 독일, 5위는 52만시지티·28척의 일본이다. 중국과 함께 3대 조선업 강국인 한국과 일본의 수주량 감소가 가장 큰 편이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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