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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태광그룹 총수일가 회사 위해 와인 구매 강요에 선물 떠넘겨

등록 2016-08-11 17:47수정 2016-08-11 20:40

이호진 회장 등 가족 소유 티시스·메르뱅
협력업체 상품 강요와 직원 선물로 매출 올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들이 태광 협력업체에 와인을 강매하거나 계열사가 임직원 선물용으로 시중가격보다 크게 비싼 김치를 구입하도록 하는 방식 등으로 손쉽게 매출을 올린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태광그룹 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태광그룹 전 계열사가 이호진 총수 일가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고, 상품 판매를 강요했다”며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즉각 조사를 실시해 엄정한 규제와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와 태광그룹 직원,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총수 일가의 와인업체인 메르뱅은 지난해 태광산업을 통해 협력업체에 전자우편을 보내어 와인 구매를 강요했다. 공동투쟁본부가 공개한 전자우편은 구매액과 시기까지 지정해 와인을 사줄 것을 요구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박스로 50만원어치를 구매했는데 시중 판매 가격은 그 절반에도 못 미쳤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수십 곳에 와인 구매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뱅은 이호진 회장의 아내인 신유나(51%)씨와 딸 이현나(49%)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을 23억원 올렸는데, 협력업체와의 거래 말고도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65%(15억원)에 이른다.

골프장 경영과 음식업을 하는 총수 일가 업체 티시스는 태광그룹 계열사가 회삿돈으로 임직원 선물용 김치를 사들이게 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확보했다. 티시스는 강원도 춘천의 휘슬링락 골프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단체급식과 김치생산 등도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태광산업, 흥국생명 등 계열사 임직원에게 휘슬링락 골프장에서 담근 총각김치 10㎏을 19만5천원으로 책정해 사들이도록 했다. 앞서 금감원이 지난 1월 “2015년 4~6월 적정 유통가격의 검토 없이 고가의 김치를 수의계약으로 구매했다”며 ‘경영유의’ 조처를 했는데도 김치 떠넘기기를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티시스는 올초부터 태광산업 울산공장, 반여공장 등의 구내 식당 일감까지 맡았다. 태광산업의 한 직원은 “의사도 묻지 않고 김치를 주고 그 가격을 연봉에 포함시켰다. 선물이라지만 비싼 값으로 줘서 그만큼 세금을 부담할 수밖에 없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구내식당도 과거 아워홈이 운영할 때보다 2천원 올린 5500원으로 티시스가 운영하는데 질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임원은 “협력업체에 와인 판매를 한 것은 맞지만 협력업체로부터 문제제기가 이뤄져 판매를 중단했고 판매금액은 300만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김치를 선물한 것이며, 구내 식당도 과거 업체의 음식 질이 떨어져 교체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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