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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트럼프,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전직 위원들 지지 전혀 못받아

등록 2016-08-26 14:04수정 2016-11-15 15:19

<월스트리트 저널> 45명 조사…공화당 출신 가운데 반대자만도 6명
미국 대통령들의 경제정책을 보좌한 백악관 경제자문회의(CEA) 위원들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 때의 자문위원들조차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생존한 45명의 전직 경제자문회의 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경제자문회의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분석해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보좌하는 기구로 의장을 포함해 3명의 위원으로 꾸려진다. 역대 자문위원들 중에는 이름난 경제학자들이 적지 않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지명한 23명의 자문위원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은 없고 반대하는 사람이 6명이나 됐다. 11명은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며 6명은 설문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이처럼 공화당 출신 자문위원들한테서도 냉대를 받는 것은 자유무역협정에 적대감을 보이는 등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와 어긋나는 정책기조를 내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반면,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보좌한 22명의 자문위원 중에서는 13명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반대하는 사람은 없고 7명은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2명은 설문에 불응) 클린턴은 공화당 출신 자문위원 2명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몇몇 자문위원들의 설문 응답 내용을 옮긴다.

△공화당 출신 자문위원

마틴 펠드스타인(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보좌, 하버드대학 교수, 트럼프 반대)=내가 아는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모두 경제와 국제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지 못하며 그런 점에 대해 걱정하지도 않는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레고리 맨큐(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 보좌, 하버드대학 교수, 트럼프 반대)=트럼프는 일관된 경제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기적으로 표출하는 게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무역체제에 대한 적대감이다. 경제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이것 자체로 자격이 없다. 또한 그의 (괴팍한) 기질도 문제다.

리처드 슈말렌지(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대통령 보좌,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경영대학원 명예학장, 클린턴 지지)=트럼프가 (내 지지를 받으려면) 자신의 정책과 성격 가운데 많은 부분을 바꿔야만 할 것이다.

△민주당 출신 자문위원

조지프 스티글리츠(빌 클린턴 대통령 보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클린턴 지지)=클린턴은 트럼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트럼프는 경제와 미국의 기본가치에 대한 위협(요인을) 대표하고 있다.

앨런 크루거(버락 오바마 대통령 보좌, 프린스턴대학 교수, 클린턴 지지)=클린턴의 경제정책들은 숙고된 것으로 디테일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포용적 경제성장을 더 많이 하도록 도울 것이다.

칼 샤피로(버락 오바마 대통령 보좌, 버클리대학 교수, 클린턴 지지)=‘클린턴 대 트럼프’ 구도는 경제 등 많은 부문에서 매우 손쉬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나는 클린턴의 경제정책에 대한 관점말고도 그가 중간계급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사실에 토대를 둔 경제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윌리엄 노드하우스(지미 카터 대통령 보좌, 예일대학 교수, 지지 여부 안밝힘)=트럼프의 경제정책에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것들과 트럼프만의 위험하고 기괴한 것들이 섞여 있다. 클린턴은 합리적인 제안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반대함으로써 프랭클린 루즈벨트 이래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과의 연관성에 균열을 냈다. 이는 매우 걱정스런 일이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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