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내 압도적 1위…2위와도 큰 격차
“임신·출산 등 경력 단절 부작용 줄여야”
“임신·출산 등 경력 단절 부작용 줄여야”
여성 임금노동자 10명 중 4명가량이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높다.
18일 오이시디 통계를 보면, 2014년 현재 여성 노동자 중 저임금 노동 비중은 37.8%다. 저임금 노동은 임금 수준이 중위임금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런 저임 여성 노동 비중은 비교 가능한 오이시디 회원국 22곳 중 가장 크다.
저임 여성 노동 비중은 꾸준히 낮아지고는 있다. 2000년엔 45.8%였으나 이후 점차 줄어 2011년부터 30%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저임 여성 비중은 매우 높다. 오이시디 회원국들 중 한국 다음으로 그 비중이 높은 아일랜드(31.0%)는 한국보다는 6.8%포인트 낮다. 2위와도 격차가 큰 압도적 1위인 셈이다. 미국은 29.5%, 독일은 25.9%, 일본은 25.5%다. 오이시디 평균은 21.8%다.
높은 저임 여성 비중은 전체 저임 노동 비중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의 남성 저임 노동 비중은 15.4%로 중간(11위) 정도이나, 남녀를 모두 포함한 저임 노동 비중(23.7%)은 아일랜드(25.1%)와 미국(24.9%)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이는 여성 노동자들 상당수가 일용직이나 단순노무직 등 질 나쁜 일자리에 종사하기 때문이며,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취약한 일자리를 주로 접하는 현실과도 관련이 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과 더불어 여성에 불리한 노동시장 환경을 꼽은 바 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고학력 여성이 노동시장에 유입돼 일자리를 유지하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적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저임금 노동은 중위임금의 3분의 2미만을 의미(2014년 기준) 자료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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