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25일 지상에 노출된 배전선, 송전선, 전신주, 새로 깔리는 전선을 땅 속에 묻는 데 2018년까지 2조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배전선 440㎞ 지중화에는 6600억원, 기존 송전선 지중화에는 600억원, 새 송전선 설치에는 1조7천억원, 배전스테이션 건설에는 130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전국에는 22만1천㎞의 배전선과 1만5700㎞의 송전선 등 23만6700㎞의 전선이 깔려 있다. 이 가운데 배전선은 17%, 송전선은 13%가량 지중화돼있다. 송전선은 발전소에서 변전소까지의 전선, 배전선은 변전소에서 각 소비처까지의 전선을 말한다.
배전선 지중화는 국립공원과 사찰 등 관광지와 도심에서 보행로가 좁아 통행이 불편한 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송전선 지중화는 전남 순천과 광양, 강원 강릉 등지에서 먼저 시행한다. 가장 많이 투자되는 새 송전선 건설은 기존의 인구 밀집 지역 외에도 학교와 마을 주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도심지 건물 지하에 전력설비를 놓고 지상은 문화·복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배전스테이션 사업도 올해 서울과 광주에서 시범 시행할 계획이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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