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과 태양광, 풍력, 소수력으로 모든 전기 생산
땅속 온도 높아 지열을 주력으로…큰 섬에선 처음
땅속 온도 높아 지열을 주력으로…큰 섬에선 처음
울릉도가 2026년까지 100% 에너지 자립 섬이 된다.
울릉도 에너피아와 한국전력공사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통한 전력거래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울릉에너피아는 한전과 엘지씨엔에스(LG CNS), 경상북도 등이 공동 투자한 특수목적법인이며, 이번 계약은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사업자가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전력 생산자는 독점 전기판매사업자인 한전을 통해야 생산한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울릉에너피아는 신재생 발전·저장 시설을 마련해 앞으로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 소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울릉도의 신재생발전 설비 용량은 2018년 7.2메가와트(㎿), 2021년 11.2메가와트, 2026년 19.2메가와트로 늘어나고, 에너지 자립도도 각각 30%, 55%, 100%로 높아진다.
현재 울릉도엔 1만316명이 살고 있으며, 발전은 디젤 18.6메가와트, 소수력 0.6메가와트 등 19.2메가와트로 충당하고 있다. 앞으로 이를 지열 12메가와트, 풍력 6메가와트, 태양광 0.6메가와트, 소수력 0.6메가와트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19.5메가와트의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마련한다. 2016년 이후 기존 디젤 발전소는 비상용으로 3.72메가와트 규모만 유지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통상 신재생에너지로 태양광과 풍력을 많이 사용하지만, 화산섬인 울릉도는 땅속의 온도 상승률이 내륙보다 4배가량 높게 나타나 지열을 주력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울릉도에너피아와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연인원 1720명이 고용되고, 40억원의 세수가 늘어나며, 이산화탄소가 66만9787톤 줄어들고, 관광객이 연간 40만명에서 8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에너지 자립섬 사업은 전남 진도 가사도, 제주 가파도 등 인구 수백명 규모의 작은 섬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됐으며, 울릉도 같은 큰 섬에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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